청년 얄레킨

민수 | 조회 수 3203 | 2012.01.10. 17:12

The Young Alekhine

Submitted by IM IMBryanSmith on Wed, 01/04/2012 at 8:49pm.

translated by lue

  “좋아하는 체스 플레이어가 누군가요?” 저는 이런 질문을 자주 받곤 합니다.저의 경우에는 특별히 좋아하는 한 명의 체스플레이어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래도 만약 단 한 사람의 이름만을 대야 한다면, 아마도 4번째 세계 챔피언인 Alexander Alekhine 정도겠네요. Alekhine 은 체스의 다양한 분파를 만들 장본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흥미로운 것은 그가 세계 챔피언이 되기 전에 했던 게임들입니다. 세계 1차대전이 발발하기 이전의 그는 순수한 전술가 이상의 플레이어였습니다. 게다가, 체스가 큰 인기를 끌기 이전의 시기 러시아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의 대다수 상대들은 훨씬 약한 플레이어들이었고, 결과로 다음의 예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참담한 내용의 게임들이 연출되었습니다.

 

 


  이번 기사의 메인 게임은 1910년 모스크바 토너먼트에서 둔 ‘협의 게임’입니다. Alekhine의 파트너는 당시의 또 다른 유명 플레이어였던 Ossip Bernstein였습니다. Alekhine팀의 상대는 그 당시 최고의 기량에 올라 있던, 역시 유명한 플레이어인 Akiba Rubinstein이었고 파트너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Alexei Goncharov 였습니다.

 

‘협의 게임’은 현재에는 실질적으로는 존재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과거에 상당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이 게임이 제대로 조직된 경기에서 열린 것인지, 아니면 그냥 한가로운 휴일에 우연히 두게된, 즉석에서 연출된 게임인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과거에는 그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했으니까요. 요즘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죠.

 

 또한, 이 ‘협의 게임’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된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각 팀이 그들의 수를 상의해야 하기 때문에 말이죠, 각 팀이 다른 방에서 플레이한 것일까요? 저는 Virginia Beach에서 열렸던 토너먼트에서 이 ‘협의 게임’타입의 전시경기를 봤던 적이 있습니다. 그 게임은 Nick DeFirmian 와 John Fedorowicz 간의 경기였고 Chess Life라는 잡지를 통해 제가 리뷰를 하기도 했었죠. 선수들은 각각 관중이 있는 다른 방에서 플레이했습니다. 선수들은 각자의 수를 관객들과 토론하고 수에 숨겨진 의미를 관객들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영국에서 열린 토너먼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에 관해서 The Master Game이라는 책이 출간되기도 했죠. 저는 이런 종류의 전시회가 왜 인기가 없는지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간에 이번에 보여 드릴 ‘협의 게임’에서는 선수들은 관객들이 아닌 팀멤버들과 함께 수를 의논 했습니다. Rubinstein과 Goncharov의 멤버로 구성된 흑 팀은 의심할 여지 없이 Rubinstein의 의도대로 흘러갔겠죠? Rubinstein은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고 Goncharov 는 상대적으로 무명이었으니까요, 그런데 Alekhine과 Bernstein의 백 팀의 경우에는 어땟을 까요?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록 현재는 역사적으로 Alekhine이 더욱 큰 위상을 떨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에는 Bernstein이 세계적으로 더 유명했으니까요, 반면에 Alekhine은 동네 젊은이에 불과했죠(당시 그는 18세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Bernstein이 Alekhine의 잠재력을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어쨌든, 이 게임은 전술적인 난타전이었고 여러분은 Alekhine의 거친 스타일의 영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에요.

 

 경기 초반에, Rubinstein 팀은 Alekhine 팀의 *블러핑을 받지 않으면서 포지션적인 이득을 내줍니다. Rubinstein은 카운터 공격을 위해 우선 퀸으로, 그리고 나잇을 이용하여 Alekhine의 진지 깊숙한 곳으로 침투합니다. 곧, 마치 나폴레옹 군대의 러시아전투에서처럼, Rubinstein은 퇴각로가 차단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날카로운 전술적인 전투가 시작되고, 숫적으로 불리한 흑 퀸과 나잇들은 필사적으로 위협거리를 만들어 내려 합니다. Alekhine 은 다양한 전술적 위협들을 교묘하게 회피하고 나서는, 마침내 핀에 걸린 비숍을 잡아내고 승리자가 됩니다. 자 그럼 게임을 살펴보도록 하죠.


   

 이 게임은 흑이 포지션적인 불리함에 의해 공격을 강요당하는, 정말 특이한 종류의 게임이었죠, 한편 백은 침투를 환영하고, 결국은 핀을 걸고 피스하나를 따냅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혼란스러움을 연출하는 흑 나잇들의 필사적인 공격은 Alekhine 측의 정교한 역습의 희생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체스가 어떤 면에서는 축구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이것은 어찌보면 비정상적인 일이죠. 체스도 마치 축구처럼 주도권이 중요하고, 상대방의 골 부근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 굉장한 이점이 되니까요. 물론, 이번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입니다만...

 

 

 

* bluff : 속칭 뻥카. 위의 경우에는 백의 13.Ng5 에 대해 흑이 13...Nd8로 대응한 것을 두고 풍자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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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2012.01.11. 00:26

잘읽었습니다. (ㅡㅡ)(___)

당자강 2013.01.14. 21:15

 우리나라에서도 고수님들의 게임을 라이브로 분석해주는 이벤트가 혹시 잇을까요?무브 하나 하나마다 숨겨진 의도을 해설해준다.....상당히 매력적인데요.

slash258258 2013.09.29. 18:39

좋은글 감사합니다

miku 2015.02.10. 01:45
퀸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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