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체스공부법(Wisdom) by Nigel Davis

민수 | 기타 | 조회 수 7269 | 2011.10.18. 22:17

 

인터넷으로 체스 서적관련 pdf 파일을 통으로 다운받았는데 아래의 내용이 함께 들어 있기에 번역을 한번 해봤습니다. Nigel Davis는 '1.g3로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하기', '창조적인 플레이어들을 위한 e4' 등의 재미있는 chessbase 동영상 강좌를 통해 저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GM입니다. 동영상강좌의 제목에서 보이듯이 오프닝라인들을 외워서 두거나 그 외의 딱딱한 이론적인 공부법들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의 플레이어인것 같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아랫글에도 나옵니다. 내용의 소스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러 인터뷰를 짜집기 한 것인지 좀 두서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그래도 공감이 가는 부분은 많이 있습니다. 체스인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Wisdom                      

 

 

 

by Nigel Davis

                                                 translated by minsu, Lee

 

 

 저는 새로 나온 책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잘 정리된 오래된 책으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책들도 마찬가지로 구식이 될뿐더러 새로운 책들은 제게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기 때문이죠.

 

 Bent Larsen은 한 때 좋은 체스책의 작가가 되는 것과 Portisch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건 간에 특정 오프닝에 관한 책은 단지 시작지점에서만 효과적일 뿐입니다. 단지 당신이 자신의 힘으로 탐험해야 할 영역을 지정해주는 것에 불과하죠. 전략에 관한 설명은 물론 좋은 것이지만 후에는 당신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고 선택해야 합니다.

 

 

* Lajos Portisch : 헝가리 출신의 GM

 

 

 만약 당신이 누군가가 사용하는 특정 오프닝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그가 사용하는 다른 오프닝들도 찾아보도록 하세요. 아마도 당신과 생각이 일치하는 좋은 모델을 찾은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러시아의 체스 아카데미는 의미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 체스선수들의 성공은 그 학교의 코치방법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러시아 체스선수들의 성공은'Botvinnink school' 도 Dvoretsky, Dorfman 이나 다른 어떤 체스지도자에 의한 것이 아니었으며, 이건 소위 ‘학교’ 라 불리는 구조물의 ‘시스탬’ 안에 자신들의 위치를 은밀하게 감추기 위해 사람들이 저지른 일종의 거대한 사기입니다. Bobby Fischer가 그것을 드러나게 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당신의 게임을 개선하기 위한 원칙은 정말 단순명료하게 규정될 수 있습니다.

 

 

1. 체스 연구에 몰두할 것

 

2. 당신의 게임을 분석하고, 자기기만을 피할 것

 

3. 자신이 참가할 수 있는 최고수준의 토너먼트에서 플레이할 것

 

 

 

 저는 정말 강력한 선수들의 게임 모음집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신봉자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Lasker, Capablanca, Rubinstein, Alekhine, Botvinnik, Larsen and Fischer 등의 게임을 공부했습니다. 이 방법은 자신에게 체스를 가르치는 최상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시중에는 오프닝에 대한 선전을 담은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 백이던 흑 어느 한 쪽이 멋진 승리를 거두죠) 만약 당신이 그 책들이 당신이 바라는 높은 확률의 승률을 제시함으로써 특정 오프닝이 좋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면 제가 제안을 하나 할게요. 직접 그 오프닝을 플레이해 보세요. 아마 교훈을 얻게 될 겁니다.

 

 실제로 우리가 무언가를 이룰 때에 필요한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는 핑계를 대지 않는 자세일 것입니다. 저는 여태까지 사람들이 자기가 왜 게임에 졌는지를 말하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핑계를 들어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을지 모르나 배움의 진행은 방해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말하기도 하죠. 그들 혹은 그들의 동료가 만약 ~~ 했더라면 뭔가가 됐을 텐데, ~~ 때문에 ~~만 아니었으면 뭐가 어쩌고저쩌고.......

 

 저는 항상 오프닝을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왔습니다. 어떤 이들은 오프닝의 ‘모습’ 자체에서 그 의미가 드러나지 않느냐고도 합니다만.... 제가 한 일 중의 하나는 수많은 게임 모음집을 플레이해보는 것입니다. 포지션 문제들을 시간제한을 두고 많이 풀어보는 것입니다. 저는 강한 선수들과 함께한 게임분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보통 제가 지고 난 후에 말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저의 가장 큰 강점은 보드와 피스들을 사용해서 연구하는 경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저의 동료 프로기사들은 저와 비슷하게도 체계화된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체스교육을 체계적으로 잘 받은 학생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확실히 마스터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네요.

 

 GM 중에서 자신이 초기에 플레이하던 오프닝이 가장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오프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닙니다. 저는 이 말을 그 자체로 겜빗과 전술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가능한 한 빨리 정석 오프닝들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들은 정석 오프닝들도 전술적인 방향으로 해석할 것입니다. 그 아이들의 학습곡선이 어느 위치에 있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플레이어의 직관력이 나이(경험)가 들어감에 따라서 개선되는 반면에 그들의 전술적인 능력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것은 이 두 가지의 사고 타입은 직접적인 관련성이 크게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것은 체스란 - 당신의 좌뇌가 빠른 계산을 위해 활발하게 작용할 수 있는 동안에 가능한 한 빨리 경험을 얻기 시작하는 것이 좋은 직관력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주는 - 뇌 전체를 사용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저는 우리가 체스에 관한 많은 부분에서 잘못된 것들을 배우며 또한 나쁜 사고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는 수를 꼼꼼히 검토하지 않고 느낌에 따라 둔다는 것입니다. 클럽래밸 플레이어들의 공격포지션에 대한 엄청난 과대평가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플레이어가 자체적으로 포지션 검토를 시작하지 않는 이상, 그는 ‘이거 위험해 보이는데?’와 같은 일반화에 기초하여 포지션에 대한 계속 잘못된 평가를 내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분석’을 해야 하고 ‘일반화’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플레이어 중의 대다수는 게임 중의 사고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나태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체스에 관하여 많은 얘기를 하고 엄청난 양의 책들을 대충 훑어 읽기만 할 뿐 자리에 앉아서 보드와 피스를 가지고 체스 포지션을 분석하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플레이하지 않는 오프닝에 관하여 쓴다면 그 오프닝의 모든 진가에 대해 말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당신이 플레이하는 오프닝에 대해 쓰는 것은 지루하고 아마도 약간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저는 '승부에 감정적이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 전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에 관해서는 굉장히 냉정한 사람입니다. 요즘 저는 전체적인 재정적 보상으로 토너먼트의 성패를 판단합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이것이 프로 플레이어가 가져야할 단 하나의 관점입니다. 당연하게도 그 목적달성을 위하여 대부분 게임을 이기는 것이 좋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입니다.

 

 저는 지나치게 고정된 관점을 가지고 있는 프로 선수들이 거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게임에서 그들은 폰으로 센터를 점령하기도 하고 어떤 게임에서는 오히려 자신의 폰 센터를 스스로 부수기도 합니다. 이러한 추세는 점차 보편적이 되어가고 있고 특정 부분에 대한 편견도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보드를 마주할 때면 언제나 상황은 다르게 보입니다. 실제 게임에서 사용했을 때의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집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연구해왔지만, 그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저는 수없이 많은 게임을 졌습니다. 살아있는 적수를 상대할 때의 문제는 그가 우리의 아이디어를 깨부수는 것에 대해 확실한 관심이 있다는 것이죠. 우리는 반대로 그 아이디어들이 잘 작용하는 것을 확인함으로서 자신의 작업을 스스로 찬양하고 그런 영리한 작업을 한 사람이 된 자신을 축하하고 싶어 합니다. 당연하게도 이것은 그와 반대의 세부적인 부분들을 간과하는 경향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해’라는 것은 다양한 단계로 존재하는데요, 이른바 ‘소화’를 하는 사람들은 체스세트 앞에서 4시간을 앉아서 아이디어들을 손보는 사람들이거나 특정 아이디어를 가지고 수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단지 책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아니란 말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체스를 학술적으로 배우려 하는 것에 대한 가장 큰 문제점은 보통 말하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책을 수없이 많이 읽어 체스와 관련한 지식의 샘과 같지만, 실제 포지션에 대해 생각할 때에는 정확한 수의 근처도 짚지 못하는 플레이어들을 주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지구상의 모든 책을 읽고 또한 위대한 게임에 대해 얘기하지만 정작 자신은 약한 플레이어로 남습니다.

 

 체스와 다른 과목들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것은 언제나 실존하는 적수일 것입니다. 우리의 아이디어를 파괴하려고 노력하는 친구들 말이죠. 그래서 책에서 멋지게 묘사된 예들은 당신이 읽고 난 후 연습 삼아 시도하고 사용했을 때에는 산산이 부서져 먼지가 되어버립니다. 당신이 그것을 수없이 테스트해보지 않는 이상 말이죠.

 

 수년이 지난 후에 저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보드에서 하는 모든 것들은 창조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이나 어디서 본 것들을 기억해내려 하는 것은 정신을 죽이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체스 아이디어의 ‘소화’라는 것이 발생하는 지점입니다. - ‘소화’라는 것은 의식적인 ‘지식’이 본능적이 되어 가는 진행과정입니다. 또한, 저는 지식을 잘 소화해서 조금씩 얻는 것이 자신이 본능적/잠재적으로 저장할 수 없는 양의 수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게임을 분석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신이 게임 중에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노트를 생각이 정리되는 즉시 만드세요. 그리고 승부가 끝난 후에 당신의 생각한 것을 상대방의 생각과 비교해 보세요.

 

2. 당신의 결론을 Fritz로 검토해 보세요 그리고 ChessBase나 비슷한 것들을 이용해 이론적 검토를 해보세요. 어떤 대안적인 아이디어나 계획을 놓치진 않았나요?

 

3. 만약 당신이 더 강한 상대와 만나게 되었다면 당신의 결론이나 분석에 대해 그의 의견을 구해보세요. 어떤 대안적인 아이디어나 계획을 놓치진 않았나요?

 

4. 1에서 3까지의 과정에서 나타난 에러들을 찾습니다.

 

5. 4의 과정에서 나타난 에러들을 찾습니다.

 

6. 5의 과정에서 나타난 에러들을 찾습니다.

 

7. 6의 과정에서 나타난 에러들을 찾습니다.

 

그림이 그려지나요?

 

 

 헌신이야말로 당신의 내실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최고의 중요요소입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신비로운 꼼수 따위는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뭔가 굉장한 것을 이루는 방법입니다. 어떤 영역이든 간에 말이죠. 그러나 사람들은 언제나 간단한 지름길을 원한답니다.

 

 저의 유년시절의 우상은 Lasker와 Botvinnik 이었습니다. 저는 카스파로프와 대결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물론 저는 기회를 잡고 싶었지만, 최근에는 레이팅에 따라 토너먼트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마치 소년이 물웅덩이에 뛰어들어가 놀지 않고 그냥 주변을 걷기 시작할 때 그가  어른이 되어간다고 볼 수 있는 것처럼, 체스인들은 경기 초반에 상대방을 속여 넘기기 위한, 혹은 시작부터 거친 경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괴짜 스타일의 오프닝보다는 보통 오프닝에서 발생한 보통 포지션을 플레이하기를 원하게 되는 시점에 성숙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저는 고백할 것이 있는데요. 저는 30살까지도 트릭 오프닝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더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기 시작한 후에 저는 GM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두 플레이어는 Victor Korchnoi 와 Bent Larsen입니다. 이 둘은 컨디션이 좋던 나쁘건 상황에 엄청난 싸움꾼들입니다. 최고래밸의 토너먼트에서의 경기이고 또 그들의 생계가 게임의 결과에 달려 있는데도 말입니다. 누군가가 잃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약한 상대를 맞이하여 대담해지는 것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전업 체스선수이고 Petrosian, Karpov 나 Botvinnik 과 같은 선수들이 당신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상황이라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시중의 나도는 책들에 잘못된 분석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게되면 정말 놀라실 겁니다. 당신이 직접 검토해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Fritz를 돌려놓은 상태라면 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실수가 한번 있게 되면 보통 다른 체스책의 작가들이 그 그 잘못된 분석대상을 비판 없이 가져다 그대로 옮겨 쓰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니 어떤 플레이어들이 그동안 좋지 않다고 평가받아왔던 변화수들을 다시 살려낸다고 해도 놀라지 마세요. 누군가가 그 변화수가 버려진 이유를 다시 검토해보고 그러한 사망진단이 시기상조라는 것을 발견한 것일 뿐이니까요.

 

 Victor Korchnoi 가 그의 책에서 지적했듯이, 오프닝을 공부할 때 변화수들을 외우려 하지 마십시오. 오프닝 공부의 의미는 전략적인 주제가 당신에게 더 깊은 수준으로 친근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오프닝을 통해 여러분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 수 있는 포지션을 얻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전술과 전략의 구분이 인위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고과정의 모든 순간에 그 둘은 섞여 있어야 합니다.

 

 최악의 책에서조차도 유용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그 책들이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 생각을 시작하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오류가 넘치고 실수로 가득 찬 책에서조차 말이죠. 그러나 그 책이 다소 급하게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책의 유용성은 저자보다는 독자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GM은 새로운 오프닝을 배우려 할 때에 완벽하고 좋은 주석이 달린 게임들을 공부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Dvoretsky 'Opening Preparation'에서 각 오프닝에 대한 6개의 게임모델을 제시한 Razuvaev와의 논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 제시된 변화수의 목록들이 저로서도 감당이 안 되는 정도라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결론적으로 GM들을 위한 공부의 요구치가 당신이 믿는 것과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체스 공부법을 찾는 것이 이렇게 혼란스러운 것이고 간단한 해답은 없다고 말하게 되어 미안합니다만, 그나마 좋은 소식은 당신에게 그렇게 복잡한 것까지는 필요치 않으며, 체스를 위해 필요한 것은 여러분의 상대방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좋은 수를 두는 것이라는 거죠.

 

 제가 생각하기에 누군가가 알아야 할 이론의 양은 그가 어떤 수준에서 플레이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년 동안 저의 학생들의 게임 중에서 이론상의 수를 길게 따라둔 게임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저에게 있어 주목할 만한 일이었습니다(correspondence chess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프로가 아닌 플레이어들은 공부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 모두 큰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는 적절한 사이드라인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의 경우에는 계획과 아이디어에 대한 지식을 가지는 것, 오프닝을 통해서 플레이할만한 포지션을 이끌어내는 것, 주요 초점을 일반적인 플레이스킬에 맞추는 것 등이 좋을 것입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평균적인 아닌 엄청난 노력을 하는 이들이라는 점을 보면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GM들이 여러분과 같은 ‘평범한’ 플레이어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아마도 당신이 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의 근거를 발견한 것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Lasker, Korchnoi, Capablanca 와 그 외 다른 위대한 선수들의 작품을 읽어왔다는 점에서 그리고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에 대해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점에서 제 자신을 매우 운 좋은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이 사람들과 비교하면 제가 명확하게 '평범한' 플레이어라 해도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저의 체스공부와 토너먼트 참가를 90대의 나이에 이르러서도 진행하기로 계획 중입니다. 현재도 집을 떠나는 것이 점점 더 싫어져 가고 있는데도 말이죠. 만약 여러분이 비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계신다면 그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것은 오직 여러분 자신일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을 이뤄나가기 위해 작업을 시작하면 되겠지요.

 

 만약 누군가가 특정언어를 배운다면 그 언어로 집필된 소설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까요? 아니면 단순하고 깔끔한 주제들을 공부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까요? Capablanca, Karpov 와 그 외의 GM들이 엔드게임부터 체스공부를 시작하라고 추천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chess act'(한수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진행과정에 대한 Gerald Abrahams의 정의) 가 단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저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 진행과정에는 이해, 경험, 시야, 두뇌훈련 그리고 편견(잘못된 지식을 ‘알고’ 있는 것)과 같은 많은 요소가 있습니다.

 

 많은 요소가 플레이어의 'chess act'를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있을 때입니다. 자신의 체스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사람들이 드는 가장 흔한 이유는 오프닝 지식의 부족입니다. 보통 다른 것이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또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무언가를 암기하려 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당신이 붙들고 늘어져야 하는 것들은 깊은 이해를 통해서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좋은 계산력과 시야를 가지고 있다면 그 능력의 많은 부분이 게임에서 쓰일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파트가 수준 이하로 분석되어온 불완전한 게임 모음집 이라는 것 외에 ‘이론’이라는 것에 대해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오프닝에서 발생하는 미들게임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게임에 대한 최고의 대비책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실험을 하는 좋은 방법은 160명의 체스인을 독방에 가두고 그들을 동등한 실력의 4그룹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 3그룹에게는 체스오프닝을 다룬 책 한 권을 주고 한 그룹에는 Delia Smith(*영국의 요리연구가) 의 요리책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풀려났을 때 결과를 비교해 보세요. Delia Smith의 요리책을 보다 나온 쪽이 승자임을 발견하고 놀라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 한 오프닝을 꾸준히 플레이하여 그 오프닝에서 전개되는 미들게임을 완전하게 익히는 것이, 여러 오프닝을 대충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의미

 

 

 10대 시절에 저는 Kotov가 'Think Like a Grandmaster'에서 말한 조언을 따랐습니다. 포지션을 분석하고 자신이 읽은 수들을 제한 시간 안에 적어놓은 후에 그것을 해당 포지션의 주해와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의 등급은 해를 걸쳐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체스를 배우는 과정을 악기를 배우는 과정과 비교하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저는 운 좋게도 제 가족 중에서 이 모델을 찾을 수 있었지요). 배움이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 지름길이나 마술 같은 요소는 없다는 것입니다.

 

 'Grandmaster draws'를 하는 플레이어를 희생양으로 삼아 비판하는 것은 항상 인기 있었죠. 하지만 문제는 'Grandmaster draws'는 플레이어들의 이성적인 판단의 결과라는 점입니다. 저는 비김이 별 의미가 없는 토너먼트 시스탬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이를테면, 오직 승이나 패만이 가능한 빠른 시간제한의 미니매치) 그러니 대신에 토너먼트 운영진의 상상력 부재에 대해 비판을 하도록 합시다.

* Grandmaster draws - 높은 랭크의 GM들 간의 매치에서 몇 수밖에 두지 않은 상황에서 비김을 하는 것을 말함.

 

 

 토너먼트에서의 문제는 당신이 상대방이나 다른 어떤 플레이어들의 기물도 아닌 자신의 기물을 움직이는 것을 통해서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게임의 결과에 대한 우리의 지배력이 이런 식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은 집중력을 분산시킬 뿐이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좋은 수를 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저는 Blumenfeld rule(당신의 수를 적고, 단순한 위협거리를 확인한 후에 수를 두는 것)의 열성팬이 아닙니다 저는 그 룰을 항상 사용하는 것은 게임에 대한 저의 집중력을 분산시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플레이전에 수를 적는 것이 이기는 포지션에서 굉장히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 Blumenfeld rule

 

플레이어들이 어렵고 복잡한 계산을 하고 나서는 어이없게도 단순하고 기초적인 한 수를 보지 못해서 블런더를 날리는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스터들의 대국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한 블런더를 막기 위해서, 소련의 마스터인 B. Blumenfeld 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습니다.

 

 당신이 계산을 끝낸 후에, 결정한 수를 기보에 적습니다. 그리고 단시간 안에 '초보자의 눈'으로 포지션을 검사합니다. 1수메이트를 당할 상황은 아닌지, 혹은 메이져/마이너 피스나 폰이 간단히 잡힐 수 있는 상황은 아닌지 스스로 묻는 것이죠. 이러한 즉각적인 위협이 없다는 확신을 한 후에 계획한 수를 두는 것입니다.

 

 이 룰이 있는 이유는 어느 정도 격전적인 상황이 되면 플레이어의 감정이 명확한 사고를 방해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더 체계적인 사고과정이 안정적인 결과를 산출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다소 비효울적이고 지나치게 격식적일 수는 있다고 해도 말이죠.

 

 비김제의는 책에서 많이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실용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첫 번째는 비김제의가 내포하고 있다고 보이는 정보입니다만(‘나는 비기면 참 좋겠는데..’), 저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상대방이 더 나은 포지션을 플레이하고 있지만, 시간관리가 잘 안 된 상황에서 비김제의가 가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비김제의는 마치 ‘도박 한번 해보실래요?’라고 묻는 것과 다름이 없죠. 그리고 상대방이 질문에 대해 생각함으로 인해(즉, 시간을 더 쓰면서), 제의를 거절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백의 이점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탑랭크의 프로기사들(e.g. Morozevich & Korchnoi)이 있습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가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으므로, ‘best' 수(& 오프닝 이론상의 30수들)들을 따라서 둘 필요가 없어진다고도 할 수 있기에 이 생각은 우리를 해방해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론상의 수들을 플레이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얻을 것이 없을 수야 있겠지만, 대신에 신선하고 흥미로운 포지션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체스는 엄청난 규모의 패턴 인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패턴을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을수록, 체스보드 앞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겠지요? - John N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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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훈 2011.10.18. 23:40
번역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글입니다. 
자신의 실력을 개선시키는 방법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창훈 2011.10.24. 14:39

민수님. wisdom 하나만 제목으로 쓰기에는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를것 같아서 제목수정을 조금 했습니다 ^^;

민수 2011.10.24. 17:38

아 네. 좋은 아이디어네요. 배려 감사합니다 ^^

소년 2011.11.26. 10:53

민수님-

 

이건 그냥 기고 글 인가요?? 아님 책의 서문인가요??

 

책이라면 이름좀 알 수 있을까요??

민수 2011.11.27. 00:26

앞부분에서 제가 언급했듯이, 체스관련 pdf파일 모음에 같이 껴있던 내용입니다. 저도 정확한 출처는 잘 모르겠습니다.

covenant 2011.12.12. 00:17

공부하는 방법에 좋은 힌트가 되었습니다.

삐홍 2012.02.20. 13:02

정말 그런거 같네요.

 

이론의 슥듭과 끊임 없는 검정,

 

좋은 말인거 같습니다.

샌만 2012.02.24. 20:23

역시 중요한것은 복기군요^^

파일점령 2012.09.26. 21:37

글 정말 잘쓰십니다. 저에게 다시한번 체스의 희망을 불러일어키는군요^^

고고스 2012.11.24. 00:14

역시 그냥 얻는것은 없네요... 당장 보드와 피스를 꺼내놓고 다시 복기해봐야겠습니다.

정도 2013.01.12. 15:05

지름길은 없다.. 감사합니다.

캇파 2013.02.22. 23:55

그랜드 마스터답게 깊은 성찰이 묻어나오는 글이네요. 이 분의 조언은 체스 분야에서만 한정지을 수 없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외적인 형식에 얽매여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을 망각하고는 하죠. 손가락이 아닌 달을 보자구요.

PassioN 2013.02.28. 04:46

감사합니다..체스..배울수록 쉬운 게임이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이즈리리 2013.04.20. 11:29

으아...경기를 보고싶은데 볼곳이 엄나 ...

narnke 2013.06.21. 20:37

저같이 막 공부하기 시작한 입장에서 꼭 마음에 두고 있어야 할 글인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slash258258 2013.09.20. 18:58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몽둥이 2013.11.27. 14:07

진심으로 좋은 글인거 같네요. 앞으로 이런식으로하면 학교 체스 제압할지도 모르겠네요.ㅎㅎ

 

stalemate 2014.06.26. 03:19

잘 읽었습니다

sos007kk 2014.08.12. 01:24

잘 읽었습니다.

에볼라 2014.11.16. 23:06

비김제의도 실력이군요...


에볼라 2014.11.16. 23:06

좋은 글입니다.

CNNC 2015.06.09. 13:29

좋은글 감사합니다.^^

Keychess 2016.01.15. 22:11
정말로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저 스스로 체스를 배우고 연습하는 데에 여러번 참고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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